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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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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미래] 삼성SDS의 독서교육 ‘생각의 힘, 독서!’ 어느 도서관 프로그램 제목으로 보이겠지만, 올해 삼성 SDS에서 실시한 신입사원 입문교육 특강 제목이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깜짝 놀랐다. 읽기와 관련한 일을 평생 해왔지만,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에 독서 관련 강의가 포함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한 차례도 없었던 것이다.일회성 특강만 듣는 것도 아니었다.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위즈덤하우스), 『딥 러닝 첫걸음』(한빛미디어) 등 최고경영자가 직접 고른 도서 여덟 권을 읽고, 두 차례에 걸쳐 네다섯 명씩 조를 이루어 독서 토론을 하게 했다. 좋은 사원이 되려면 ‘생각하는 힘’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힘을 기르는 데 독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 SDS 같은 정보기술기업이 ‘생각하는 힘’을..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기획회의》 457호 특집은 ‘#언더35, 그들을 지지한다’입니다. 최근에 주목할 만한 책을 하나 이상 펴낸 서른다섯 살 이하 젊은 작가들을 한데 모아서 특집을 꾸렸습니다. 이 글은 그들을 응원할 겸해서 쓴 ‘기획의 말’입니다. 지면 때문에 잡지에는 편집해서 실었는데, 아래에 전문을 옮겨 둡니다.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창조자는 스스로 특수한 미로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비상구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벽을 더듬고, 거기에 머리를 부딪혀가면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창조자가 될 수 있다.”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이다. 작가들은 멀쩡한 길에서 미로를 본다.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매면서, 막다른 골목에 스스로 이른다. 되돌아갈 수조차 없다. 돌아선 곳도 어차피 막다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