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졸라

(2)
문학 번역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졸라로 이어지는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번역할 때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물리적인 어려움이다. 다시 말해 분량이 방대하기에 상당한 시간적 투자와 함께 특별한 집중력을 요한다. 그런데 방대한 분량의 번역에서 주의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말 실력임이 틀림없다. 번역자에게 풍요로운 어휘 지식, 다채로운 문장 구성력이 없다면, 요컨대 300쪽 이상 길게 쓸 문장력이 없다면 좋은 번역서가 탄생하기 힘들 것이다. 프랑스 번역학자 앙투안 베르만의 표현을 빌리자면, ‘낯선 언어의 시련’ 이상으로 ‘낯익은 언어의 시련’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_ 유기환, 「문학번역이란 무엇인가?」, 《악스트》 40호(2022년 01/02호) 중에서 ====== 낯익은 언어의 시련..... 깊은 함축..
프랑스 카페의 역사 카페의 기원카페(cafe)라는 말은 터키어 카흐베하네(kahvehane)에서 연유한다. 카르베하네는 카흐베(kahve, 커피)와 하네(hane, 여관 또는 선술집)가 합쳐진 말이다. 카흐베의 어원은 카흐와(quhwa) 또는 카와(khawah)인데, 이 말은 ‘자극과 활기를 불어넣다’는 뜻이다. 커피는 본래 이슬람 수피들이 종교의식을 위한 신성한 각성제로 이용했다. 현세 부정의 화신인 수피들이 철저히 비사교적이었던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카페는 ‘활기를 불어넣는’ 커피의 힘을 이용해 활발한 사교의 장을 열어젖힌다. 카페는 커피가 본래의 종교적 기능을 잃고, 세속화하면서 생겨난 사교 공간에서 출발했다. 카페의 나라 프랑스프랑스는 ‘카페의 나라’이며, 세계 카페 문화의 중심지이다. 1686년 카페가 처음 생겨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