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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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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편집’이란 무엇인가?(기획회의 기고) 《기획회의》 422호에 기고한 「‘속도의 편집’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입니다. ‘속도의 편집’은 단순히 “책 빨리 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세상 변하는 속도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기획했던 이슈들은 빠르게 낡아서 독자들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새로운 이슈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기획과 출간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빠른 속도가 얼마만큼 필요합니다. 하지만 편집과 속도가 만나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 언론이나 방송과 같은 다른 미디어들이 권력이나 자본의 힘에 억눌려 언중에게 전해야 할 바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할 때, 느린 미디어이자 소수 미디어였던 출판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1980년대에는 무크라는 형태의 잡지를 통해, 사회과..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를 읽고 『우애의 경제학』을 추천하다 중앙일보 '이달의 책'에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가 선정되었다. 관련한 추천도서를 선정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한 권 고른 것이 가가와 도요히코의 『우애의 경제학』(홍순명 옮김, 그물코)이다. 이 책은 대안적 사회경제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다. 경쟁의 경제에서 우애의 경제로 나아가지 않는 한 이 지옥 같은 삶이 바뀔 희망은 전혀 없다.고욕망의 삶에서 저욕망의 삶으로 갈아타기, 즉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에 나오는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자급자족하고,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재로 난방과 취사를 하는 삶의 방식”을 통해 지역 경제가 자립하고 경제가 순환할 수 있다. 하지만 심지어 이 책을 이달의 책으로 추천하는 신문사의 기자조차 ‘원시인이 되란 말이냐’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짓고 살란 말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