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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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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전문가와 잘 일하는 법 때때로 전자우편, 문자, 메신저 등으로 불쑥 강연이나 원고를 청탁받는다. 나로서는 이런 접촉 방식이 다소 어색하다. 신입 편집자 시절, 먼저 문자 등을 보내 연락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뜻을 전한 후, 실제 청탁을 진행하는 게 글이나 말을 얻는 정중한 예의라고 배운 까닭이다. 이는 청탁하는 글과 말의 힘을 깊게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고, 글과 말의 빚을 더 무겁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청탁의 예가 곡진할수록, 아무래도 원고나 강연에 더 신경 쓰게 마련이니 말이다. 또 청탁할 때에는 원고료나 강연료, 지급 방법, 지급 시기 등을 정확히 밝히는 게 당연하다. 청탁받는 이들은 대개 프리랜서 전문가다. 이들한테 원고나 강연은 가욋일이 아니라 먹고삶에 이어지는 노동이다. 내용을 살펴 청탁을 받을지 말..
메튜 베틀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강미경 옮김, 넥서스북스, 2004)를 읽다 추석 명절 첫날, 노원정보도서관에서 빌려온 메튜 베틀스의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강미경 옮김, 넥서스북스, 2004)을 완독했다. 출간되었을 때 상당히 흥미로워 보여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절판되는 바람에 구입하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10월에 대전 유성구 도서관 모임에서 특강이 있는데, 이 기회를 틈타 평소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도서관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책들을 찾아서 읽는 중이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사노 신이치의 『누가 책을 죽이는가』(한기호 옮김, 시아출판사, 2002), 로널드 맥케이브의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오지은 옮김, 이채, 2006), 이노우에 스스무의 『중국 출판 문화사』(장원철·이동철·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