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사카

(2)
‘앞으로 걷기’와 ‘뒤로 걷기’ 《대전일보》에 쓴 칼럼입니다. 올해 초 교토, 나라, 오사카 여행에서 느꼈던 바를 적어 보았습니다. ‘앞으로 걷기’와 ‘뒤로 걷기’ 새해를 여행으로 시작했다. 교토, 나라, 오사카 등을 쏘다니면서 온갖 명승과 유적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다. 스마트폰 어플로 확인하니 걸어 다닌 거리만 100킬로미터를 훌쩍 넘었다. 교토는 고스란하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천년고도답게, 세월을 얹을수록 아취를 더하는 중이다. 부족한 듯 소박하기에 오히려 마음이 충만해지고, 꾸미지 않아 한적하기에 도리어 마음이 광대해진다. 청수사도, 여우신사도, 금각사도, 메이지신궁의 정원도 좋지만, 교토의 절정은 개인적으로 은각사다. 비바람의 힘만으로 장식한 목조건물들, 굵은 모래흙으로 쌓아올린 탑, 갈퀴로 훑은 듯 꾸민 정원…. 저..
[한시 읽기] 라이 산요(賴山陽), 히메지 성에서(姬路城) 姬路城 賴山陽 五疊城樓插晚霞瓦紋時見刻桐花兗州曾啟阿瞞業淮鎭堪與匡胤家甸服昔時隨臂指勳藩今日扼喉牙猶思經略山陰道北走因州路作叉 히메지성에서 라이 산요 다섯 겹 쌓아 올린 성에 저녁노을 물드니기와 무늬 때맞추어 동백꽃 핀 듯 보이네.일찍이 조조는 연주에서 대업을 열었고조광윤은 회수(淮水) 강변에서 일가를 이루었도다.예전 제후들은 손가락이 팔을 따르듯 했건만지금 제후들은 천자의 목을 조르는구나.산인도(山陰道) 경략할 일을 깊이 생각해 보건대북으로 갔다가 다시 주(州)의 길을 가로질러야 하리. 1) 히메지성(姬路城) : 일본어로는 히메지조라고 읽는다. 일본 성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전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되었는데, 히메지성은 유일하게 피해를 겪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