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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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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에 대하여 (브레히트) 무엇보다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동의,많은 사람들이 ‘예’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동의는 아니다.많은 사람들은 질문을 받지 않고,많은 사람들은 틀린 것에 동의한다. 그 때문에무엇보다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동의.― 브레히트, 「긍정자․부정자」에서 어제 풍월당 문학 강연을 마치고, 올해 열한 번째 책으로 이상면의 『브레히트와 동양 연극』(평민사, 2001)을 읽기 시작하다. 브레히트의 희곡 「긍정자․부정자」, 「두란도트 혹은 세탁부들의 회의」가 실린 책이다. 브레히트의 「중국 연극에 대하여」, 「중국 연극예술의 소외효과에 대해」도 있다. 번역은 너무 딱딱해 구두를 씹는 맛이 나서 습관적으로 빨간 펜을 들고픈 생각이 계속 들지만, 내용은 대가답게 정말 훌륭하다.
돈키호테를 완독하고 서평을 쓰다 어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서 《세계의 문학》 신인상 심사가 두 차례 있었고, 그날마다 술자리가 있었다. 새로운 시인과 소설가를 만나는 건 언제나 가슴 뛰는 일이다. 또 오랜만에 친구들과 문단 후배들을 만나서 더 좋았다. 지난 금요일에는 월요일 부서장 회의 준비를 하느라 나올 책들을 살피고 시장을 들여다보느라 저녁 시간을 온통 보냈다. 책과 출판의 세계는 여전히 뜨겁고 읽고 싶은 책들은 항상 쏟아져 나오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확산되지 못하는 듯하다. 동맥경화일까? 어딘가에서 흐름이 막혀서 역류가 계속 일어나는 느낌이다. 주말에는 읽던 책을 마무리하고 틈틈이 새로운 책을 고르느라고 보냈다. 『하버드 문학 강의』(이순, 2012)와 『돈키호테』(시공사, 2004)를 드디어 완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