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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시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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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짐승들의 언어 심리학적 독백 ―천운영 소설집, 『엄마도 아시다시피』(문학과지성사, 2013)을 읽다 책들이 글을 불러들이는 순간에 마침 시간도 있다는 것은 내겐 중요한 행운이다. 이 삶이 오래 계속될 수 있기를. 저녁을 먹은 뒤,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덥기에 문득, 이열치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천운영의 이번 소설집에 대한 여러 메모들이 비죽 노트에서 비어져 나와 있었다. 이게 눈에 띄지 않았다면, 아마 낮에 딸애와 같이 본 '고갱 전시회'나 '슈타이들 전'에 대해 썼을 것이다. 어쨌든 그 메모들을 두서없이 이어붙여 일단 여기에 올려 둔다. 어떤 짐승들의 언어 심리학적 독백― 천운영 소설집, 『엄마도 아시다시피』(문학과지성사, 2013)을 읽다 1지난주 천운영 소설집 『엄마도 아시다시피』(문학과지성사, 2013)을 모두 읽었다. 작가한테 선물받은 책을 막 읽으려는 즈음에 집사람이 먼..
망오십(望五十), 매우(梅雨)에는 닥치고 독서 1두 주째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는 시내에 전시회를 보러 외출하려다가 왠지 ‘읽는 일’을 하고 싶어져서 하루 종일 소파와 침대와 책상을 오가면서 책을 읽었다.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파워 클래식』(어수웅)에 실린 짤막한 서평 몇 꼭지를 챙겨 읽는 것으로 시작해서 일본사 및 세계사 이해에 새로운 시각을 던진 화제작 『중국화하는 일본』(요나하 준)을 읽고, 그다음에는 『도련님』(나쓰메 소세키), 『그리운 친구여 - 카프카의 편지 100선』(카프카), 『검찰관』(고골), 『휘페리온』(횔덜린) 등의 고전, 『육체쇼와 전집』(황병승), 『단지 조금 이상한』(강성은) 등의 시집, 『배를 엮다』(미우라 시온),『엄마도 아시다시피』(천운영) 등의 소설, 그리고 2010년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열 권짜리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