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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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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신독(愼獨, 홀로 있음을 삼가다) 소인은 일 없이 홀로 있을 때 선하지 않은 일을 하는데, [끝내] 못 하는 짓이 없음에 이른다. 그러다 군자를 만나면 슬그머니 가리면서 그 선하지 않음을 감추고 그 선함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남이 자신을 보면, 그 폐와 간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으니, 그렇다면 [숨김과 드러냄이] 어찌 보탬이 있겠는가? 이를 일컬어 [마음]속이 정성스러우면 바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것이다. 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 揜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然, 則何益矣? 此謂, 誠於中, 形於外, 故君子必愼其獨也. 지난주에 이어서 전(傳) 6장을 읽겠습니다. 계속해서 ‘성의(誠意,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를 부연하여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본래 군자는 백..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성의(誠意, 뜻을 정성스럽게 하다)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말은 자기를 속이지 않음이니, 고약한 냄새를 싫어하는 것과 같고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스스로 편안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법이다.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君子必愼其獨也. 전(傳) 5장은 건너뛰고 곧바로 6장으로 넘어갑니다. 주희는 5장에 “차위지본(此爲知本), 차위지지지야(此爲知之至也).”라는 문장만 있음을 기이하게 생각했습니다. 8조목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해설하는 부분이 세월이 지나면서 누락되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에 ‘보망장(補亡章)’이라고 해서 본인이 직접 그 내용을 상상해서 보충해 넣었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건너뜁니다. 후대의 창작..
창문에 새기다(窓銘) / 녹문(鹿門) 임성주(任聖周) 창문에 새기다 임성주 네 얼굴을 깨끗이 하고, 네 어깨를 가지런히 하라. 기력이 다했다고 말하지 말고, 생각을 어질게 하며 의로움을 돈독히 하며 정신을 가다듬어서 한 숨결조차도 게으르지 말라. 窓銘整爾顔, 竦爾肩. 莫曰旅力之愆, 仁思敦義思神, 靡懈一息之存. 사람이 거주하는 방은 사적인 공간이다. 바깥에서 남의 눈을 의식할 때는 곧잘 예의와 염치를 차리는 이라도 방문을 닫아걸고 홀로 있을 때에는 마음이 무너지고 자세가 흐트러져 제멋대로 되기 쉽다. 거대한 방죽도 개미구멍으로부터 붕괴하는 법이니, 구멍이 났을 때 작다고 해서 즉시 메우지 않고 버려두면 결국에는 감당 못 할 큰일로 번지고 만다.그래서 옛 사람은 홀로 있을 때조차 몸가짐을 조심하는 ‘신독(愼獨)’을 자기 수양의 첫걸음이자 궁극의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