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감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차별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올해 편집자들이 가장 사랑한 책 중 하나가 『마이너 필링스』(마티 펴냄)이다. 재미교포 2세인 캐시 박 홍이 쓴 이 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인종차별 경험과 그로 인해 뒤틀리는 자아에 관한 에세이다. 2020년 미국 출간 직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자서전 형태로 쓰인 이 책에서 저자는 백인 우월주의 국가에서 태어나서 느껴온 더러운 기분을 예민한 감각과 섬세한 언어로 그려내서 독자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그 기분을 마이너 필링(minor feeling)라고 부른다. 소수적 감정, 즉 사회적 차별 탓에 소수자가 느끼는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이다. 소수자가 이 기분을 느낄 때 다수자는 이를 ‘지나친 예민함’이나 ‘과민반응’ 등으로 폄훼하면서 사소한 것으로 얼버무리곤 한다. 상처 입은 사람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