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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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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삼자경을 읽다 1] 인지초(人之初), 성본선(性本善). 성상근(性相近), 습상원(習相遠)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성품이 본래 선했다. 성품은 서로 가까우나, 습관은 서로 멀다. 人之初, 性本善. 性相近, 習相遠. 오늘부터 『삼자경(三字經)』을 조금씩 읽으려고 합니다. 『삼자경』은 송(宋)나라 때 만들어진 책으로 왕응린(王應麟)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물론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 글자를 한 구로 해서 쉽게 한문 문장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든 교과서로,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도리 등을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중국 역사를 다룬 부분이 점차 증보되면서 요즈음 가장 많이 읽히는 판본(1928년 장병린이 편집한 책)은 근세사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장병린의 판본에 따라 공부하려고 합니다.『삼자경』은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읽히지 ..
[시골마을에서 한시를 읽다] 왕수인(王守仁)의 산속에서 제자들에게(山中示諸生) 산속에서 제자들에게왕수인(王守仁) 개울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나니물이 흘러감에 마음도 같이 한가롭다.산 위에 달이 떠오르는 것도 몰랐는데,솔 그림자 떨어져 옷 위에 얼룩지네. 山中示諸生 溪邊坐流水, 水流心共閑. 不知山月上, 松影落衣斑. 오늘 읽을 한시는 왕수인(王守仁, 1472~1529)의 「산 속에서 제자들에게 주다(山中諸示生)」라는 명나라 때 시입니다. 왕수인의 호는 양명(陽明)입니다.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자로 앎과 함이 하나라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시는 자신의 깨달음을 함축해서 전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어떤 뜻에서 그런지 차분히 감상해 보겠습니다.먼저 왕수인의 사상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그 역시 주자의 학문을 깊이 숙고하는 데에서 공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