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자해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간의 품격 요즘 들어 새벽에 한 시간 정도 사전 읽는 취미를 붙였다. 단어 하나를 찾아 뜻을 새기고, 이어지는 단어를 찾아 떠돌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시라카와 시즈카의 『상용자해』(박영철 옮김, 도서출판 길, 2022)가 여행의 길잡이다. 시라카와에 따르면, 언어는 그 근본에서 모두 주술적 성격을 띤다. 말[言]은 그릇[口]에 형벌 도구인 여(余, 바늘)를 꽂아서 신에게 맹세하는 일이다. 이때 口는 ‘입’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축문을 담은 그릇’이다. 갑골이나 청동기에는 ‘ㅂ’ 닮은 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모든 말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어서, 발화만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면 신의 벌이 내리므로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신은 언어에 깃든 뜻을 살펴서 되새길 줄 아는 사람에.. 선거 選 16획 | 선 | 가리다, 갖추어지다 형성. 성부는 巽(손). 손(巽)은 신 앞의 무대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춤추는 모양. 이렇게 신 앞에서 무악을 바치는 것을 찬(撰, 차리다, 뽑다)이라고 한다. 『시경』 「제풍(齊風)/ 의차(猗嗟)」에 “춤을 춘즉 갖추어지다”(舞則選兮)라 하여 갖추어지는 것을 말한다. 두 사람이 갖추어 춤추는 데에서 ‘갖추다’라는 뜻이 되고, 신 앞에서 춤추는 자는 뽑힌 사람이므로 ‘뽑다’라는 뜻이 된다. 신에게 바치는 주식(酒食)을 찬(饌, 차리다, 음식)이라고 한다. 擧 18획 | 거 | 들다, 행하다 회의. 여(與)와 수(手)를 조합한 모양. 여(與)는 여(与, 두 개의 상아를 조합한 모양)를 네 개의 손으로 떠받치는 모양으로, 협력하여 운반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또 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