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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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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문학강의] 피의 값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잘 알아두시오. 이 일이 어떻게 끝날지 나도 모르겠소. 내 비록 고삐를 잡고 있기는 하나 말들은 이미 주로 밖으로 멀리 벗어난 느낌이오.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치고, 내 가슴속에는 벌써 공포가 노래 부르며 격렬한 춤을 추려 하니 말이오. 아직 정신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말해두고 싶소. 내가 어머니를 죽인 것은 정당한 행동이었소.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1021~1027행)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몫의 운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타고난 운명을 거부하고 자기 운명을 새롭게 쓰려는 영웅들의 분투는 비극적 파멸을 불러들이죠. 하지만 영웅들의 불쌍한 최후는 우리에게 슬픔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터질 듯한 희열과 고귀함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킵니다. ..
살인에 대하여(셰익스피어) 살인에는 정말 성역이 있어선 안 되고, 복수에 한계는 없어야지.(『햄릿』 중에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나오는 독서 잡지 《책&》에 실린 소설가 김연경의 연재글 「명작의 탄생」에서 다시 옮겨 적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글이었는데, 글솜씨가 좋아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그 많고 많은 햄릿의 명구절 중에서 저런 구절을 뽑아 갈등하는 햄릿을 머릿속에서 부추긴 것이 흥미로웠다. 이달 말까지로 예정한 카프카 읽기가 대충 끝나면, 셰익스피어 작품을 모조리 구해서 읽어 볼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