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트남

(2)
[문화일보 서평] 일본인이여… 몰랐다고 무책임해도 되는가 _ 가토 슈이치의 『양의 노래』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하는 국민은, 스스로 훨씬 자유롭다고 믿었을 때 훨씬 더 자유롭지 못했다. 유대인 강제수용소의 존재를 몰랐던 수많은 독일 국민처럼, 군사 목표에 한정된 폭격으로 말미암아 폐허로 변해버린 베트남 마을들의 실정을 까맣게 몰랐던 미국 국민처럼.”난징대학살이 일어났을 때, 대다수 일본 국민은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 그러나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가토 슈이치는 “황군이 동양의 영원한 평화와 선린우호를 위해 어린아이와 부녀자를 포함한 중국 인민 수만 명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그 학살에 대한 무책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전에 아마도 분명히 학살자한테 정권을 맡긴 ‘자유의 포기’가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진실은 이처럼 가혹하다. 영혼을 횡..
존 우드의 『히말라야 도서관』(이명혜 옮김, 세종서적, 2008)을 읽다 지난 주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지쳐 있어서 조금 가벼운 책을 읽으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그럴 때에는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가장 편안한 일이다. 그래서 몇 권의 책을 골라서 소파 옆에 놔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주는 사업을 벌이는 사회 운동가 존 우드의 『히말라야 도서관』(이명혜 옮김, 세종서적, 2008)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오지에 3000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라는 부제에 깔끔하게 압축되어 있다. “스타벅스가 6년 동안 500개의 매장을 열었다면, 그는 30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라는 표지 뒷글은 이 책의 가치를 한눈에 보여 준다. 이 책의 주인공 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