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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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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경지(敬止, 머무름을 공경하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문왕이시여! 아아, 밝디밝은 모습으로 머무름을 공경하는구나!”라고 했다. 임금이 되어서는 인(仁, 어짊)에 머무르고, 신하가 되어서는 경(敬, 공경함)에 머무르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孝, 효도함)에 머무르고, 부모가 되어서는 자(慈, 자애로움)에 머무르고, 사람들과 사귈 적에는 신(信, 믿음)에 머무른다.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止於仁, 爲人臣止於敬, 爲人子止於孝, 爲人父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이 문장은 따로 독립되지 않고, 지난주 읽은 것에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지어지선(止於至善) 중 ‘지(止)’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앞 문장부터 풀이해 보겠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문왕이시여! 아아, 밝디밝은 모습으로 ..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지기소지(知其所止, 그 머무를 곳을 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홍동밝맑도서관에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사서(四書) 중 『대학』을 읽고 있습니다. 그 공부한 기록을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지금 경(經)은 모두 읽고 전(傳)의 세 번째 장을 읽는 중입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나라 땅 천 리에 오직 백성들이 머무르고자 하는구나.”라고 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지저귀는 노랑 새여, 언덕 귀퉁이에 머무는구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머무를 바에 있어서 그 머무를 곳을 아나니, 사람으로서 어찌 새만 같지 못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삼강령(三綱領) 중 지(止)의 뜻을 설명하는 구절들입니다. 고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