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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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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德者本也, 財者末也) 『시경』에 이르기를, “은(殷)나라가 아직 백성(의 마음)을 잃지 않았을 때 능히 하늘의 짝이 될 수 있었네. 마땅히 은나라를 살필지어다. 큰 명(命)은 (지키기) 쉽지 않으니.”라고 했다. (이는) 뭇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뭇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군자는 먼저 덕을 삼가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는 것이다.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 근본을 멀리하고 말단을 가까이한다면, 백성들을 다투게 하고 빼앗음을 베푸는 꼴이다. 이런 이유로 재물을 모으면 백성은 흩어지고, 재물을 흩으면 백성은 모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말이 어그러져서 나가면 또한 어그러..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전왕불망(前王不忘, 앞 임금을 잊지 못하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아, 앞 임금을 잊지 못하겠네!”라고 했다. 군자는 그 현명함을 현명하게 여기고 그 친함을 친함으로 여긴다. 백성들은 그 즐겁게 해 준 바를 즐거움으로 여기고, 그 이롭게 해 준 바를 이로움으로 여긴다. 이 덕분에 세상을 떠났지만 잊지 못하는 것이다. 詩云, 於戱, 前王不忘!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오늘 읽은 문장은 지난주에서 이어진 것입니다. 군주가 지극한 선함에 머무르면[止於至善] 그 덕이 당대에만 미치는 게 아니라 후세에까지 이어져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구절씩 읽겠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아, 앞 임금을 잊지 못하겠네!”라고 했다. 詩云, 於戱, 前王不忘!『시경』 「주송(周頌)」 편에 나오는 「열문(烈文)」이라는 시에..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경지(敬止, 머무름을 공경하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문왕이시여! 아아, 밝디밝은 모습으로 머무름을 공경하는구나!”라고 했다. 임금이 되어서는 인(仁, 어짊)에 머무르고, 신하가 되어서는 경(敬, 공경함)에 머무르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孝, 효도함)에 머무르고, 부모가 되어서는 자(慈, 자애로움)에 머무르고, 사람들과 사귈 적에는 신(信, 믿음)에 머무른다.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止於仁, 爲人臣止於敬, 爲人子止於孝, 爲人父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이 문장은 따로 독립되지 않고, 지난주 읽은 것에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지어지선(止於至善) 중 ‘지(止)’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앞 문장부터 풀이해 보겠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문왕이시여! 아아, 밝디밝은 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