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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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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도서관 르네상스(renaissance)는 프랑스어로 '부활' '재생'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14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 들어왔다. 『서구 예술에서 르네상스와 르네상시스』에서 파노프스키는 리나시타(rinascita)와 리나시멘토(rinascimento)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이탈리아에서 대두된 이 개념은 마니에라 앙카(la maniera antica, 고대 양식)나 테데스카(tedesca, 독일 양식, 고딕적 양식)에 대립되는 부오나 마니에라 모데르나(la buona maniera moderna, 현대 양식)이었다. 네상스(naissance)는 '이 세상에 등장하는', '태어나는'이라는 뜻이다. 접두사 르(re-)는 '반복'의 뜻이다. 따라서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나다' '재생하다'라는 뜻이다. 당시 학자들, ..
르네상스시대에도… 루이 14세때도… 회계(會計)가 곧 ‘심판’이었다 2주에 한 번씩 《문화일보》에 서평을 씁니다. 이번에 다룬 책은 역사학자 제이컵 솔의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정해영 옮김, 메멘토, 2016)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회계가 역사에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추적한 아주 흥미로운 책입니다. 서평에는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지만, 제 평소 관심사 때문인지, 특히 회계적 상상력이 문학과 예술에서 어떻게 발현되었는가를 이야기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단테, 보카치오, 디킨스, 라블레, 로크, 마키아벨리, 몽테뉴, 발자크, 베이컨, 생시몽, 세르반테스, 소로, 스위프트, 아우구스투스, 올컷, 워즈워스, 콘래드, 카스틸리오네, 키케로, 마크 트웨인 등 이 책에 나오는 인물만으로 따로 문학사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삶의 최고 기술을 엿보기 - 슈테판 츠바이크의 『위로하는 정신』을 읽다 (1) 새벽에 일어나 슈테판 츠바이크의 『위로하는 정신』(안인희 옮김, 유유, 2012)을 읽었다.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라는 부제가 알려 주듯이,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 평전이다. 저자의 갑작스러운 자살 때문에 완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현재 남은 부분만으로도 우리에게 읽는 즐거움과 생각거리를 충분하게 제공한다. 특히, 문장의 율동감이 느껴지는 깔끔한 번역으로 인해 더욱더 독서가 즐거운 일이 되었다. ‘역자 서문, 머리말, 1장 평민에서 귀족으로’까지 80여 쪽을 읽었는데, 전체의 절반쯤 된다. ‘머리말’이 특히 아름다웠다. 츠바이크는 ‘에세이’라는 글쓰기의 특별한 형식을 창조한 몽테뉴의 평생을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요약하고, 몽테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치의 광기’와 ‘제2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