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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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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노후 준비 고대 인도 사람들은 지혜를 베다(veda)로 보았다. 베다는 ‘보다, 알다’라는 뜻이다. 지혜의 기록인 『베다』는 신들이 보는 것을 기록한 책이다. 지혜는 ‘밝게 보는 힘’이다. 과거는 돌아보고 미래는 내다보며 현재는 들여다보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리는 일이다. 수메르 사람들은 지혜를 엔키(enki)라고 했다. 엔키는 지혜의 여신이다. 이 여신은 ‘듣는 신’이다. “하늘 높은 곳에서 여신은 지혜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귀를 땅을 향해 열었다.” 지혜란 주의 깊게 듣는 귀, 즉 ‘경청하는 힘’이다. 높은 곳의 소리는 가려듣고, 낮은 곳의 소리는 귀 기울여 듣고, 내면의 소리에는 예민해지는 일이다. 『인생의 아홉 단계』(교양인)에서 에릭 에릭슨과 조앤 에릭슨 부부는, ‘잘 보고 잘 ..
행복에 대하여(에피쿠로스) “행운아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은 청년이 아닌, 지금껏 잘 살아온 노인이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청춘기에는 자신의 믿음에 확신이 없어 많이 방황하지만, 정박할 항구에 다다른 노인은 자신의 참 행복을 잘 지켜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위대한 지혜는 우정이다.” 쾌락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에피쿠로스는 사실 행복의 철학자였던 것이다. 나는 그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기사를 읽다가 문득 위의 구절을 만나고는 이 사람 책을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