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람스(Dieter Rams)는 가전 회사인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현대 제품 디자인에서 단순성의 미학을 정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운에서 나온 면도기, 믹서기, 전기 주전자 등이 얼마나 깔끔하게 아름다운지 사용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http://www.braun.com/kr/home.html)
어쨌든 람스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에게 깊은 영향을 주어 직관적 단순성이라는 디자인 원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에 따라 그는 애플 디자인의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아래는 인터뷰에서 그의 디자인 철학을 잘 드러내는 부분만 모은 것이다. 이런 원칙은 책을 만들 때에도 필요한 마음가짐 아닐까.
― 디자인이란 뭔가를 명백히 드러내는 것에서 결정나지, 기나긴 메뉴얼을 읽어서 나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 우리의 목표는 제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자였습니다. 우리는 처음 제품을 만들 때부터 제품 그래픽과 눈금, 제품 라벨까지 모두 강조합니다. 애플도 그게 핵심입니다. 단, 그냥 천박하게 매끈한 기기는 안 됩니다. 필요성을 염두에 둬야 해요. 요즘은 그런 기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 디자인은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위해야 합니다. 사용자를 소비자로 말하는 편이 낫겠는데요. 그러나 좋은 취향은 계발을 해야 하지 타고나지는 않죠.
― 악마는 디테일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제품 디테일을 좋게 하면 결국 전체 외관이 좋아지니까요.
― 제품에서 품질 작업에 비중을 둡니다. 각도의 경로라든가, 꺾이는 곳이라든가 모두 다 중요합니다. 디자인 공부할 때 다 배우는 것들이죠. 잊거나 이해 못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우리의 제품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브라운에서 확신했던 겁니다. 마음 속으로 이런 목표를 가졌다면, 바보같은 물건은 안 만들게 되겠죠.
― 많은 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 나은 게 필요하죠.
(출처 : http://www.albireo.net/threads/14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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