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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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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죽었다고? 고품질 독립잡지는 순항 중 《중앙일보》 출판면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몇 해 동안 서서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품질 독립잡지’의 유행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조금 보충해서 올려둡니다. 잡지가 죽었다고? 고품질 독립잡지는 순항 중 《여성중앙》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1970년에 창간돼 전성기 때 10만 부까지 찍었던 잡지다. 낯선 소식은 아니지만 거함이 침몰한 기분이다. ‘종이잡지의 대멸종’ 시대일까. 스마트폰 소행성이 콘텐츠 지구에 떨어진 이후, 번성하던 공룡들이 비틀거리는 중이다. 한국언론재단의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산업의 매출액은 2012년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일상화된 시기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1조 375억 원이었는데, 이는 두 해 전에 비해 약 26..
‘독립출판잡지’에 대하여 KBS ‘TV, 책을 보다’의 ‘독립출판잡지’ 편에 출연했습니다. 그때 사전에 주고받았던 질문지 중 개별 잡지를 다룬 부분을 제외한 부분을 공개합니다. 방송도 아주 재밌었습니다. Q. ‘독립출판잡지’의 세계에 대해 사전에 알고 계셨나?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이러한 현상(상황, 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A. 당연히 안다. 편집자 입장에서 보면, 책이 될 만한 새로운 시각이나 주제나 필자가 생겨나는 용광로 같은 장소니까. 가끔씩 이런 잡지들을 파는 서점에 가서 살펴보는 중이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솜씨도 좋아진다. 종 다양성 없는 건강한 생태계란 없듯이, 생각의 다양성이 없는 건강한 사회는 불가능하다. 이런 잡지가 많아지는 건 사회적 다양성이 실현되어 간다는 뜻이니까 바람직하다. Q. ‘..
가독성에 대하여 ― 《기획회의》 352호(2013. 9. 20)를 읽고 도저히 글을 쓸 만한 틈을 낼 수가 없어 블로그에 소홀해졌다. 잠깐 숨을 돌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메모해 두려고 한다.《기획회의》야 늘 오자마자 그 자리에 읽어 치우는 편이지만, 352호에 실린 글들을 읽다가 밑줄 그어 둔 구절들을 정리할 마음을 품은 것은 평소에 고민해 왔던 ‘읽기 공동체’와 ‘가독성’ 문제를 다룬 글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1신기수의 여는 글 「각자도생을 넘어 학습 연대로」는 흥미로운 글이다. 평소에 출판의 뿌리는 읽기 공동체에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진행 중인 읽기 공동체의 해체를 막아 내지 않고는 출판은 후속 세대를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차 그 인간적 기반마저 상실하고 말 것이다. 더 나아가서 책이 그 안에 품고 있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