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4)
언론, 윤리, 권력 저널리스트가 규범으로 삼고 따르는 것은 공동체의 도덕이나 국익이 아니라 더욱 큰 ‘윤리’이며 자기 내면의 ‘정의’입니다.(이는 ‘사회 정의’와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공공성’이라 부릅니다. (중략) 서로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권력과 미디어의 관계야말로 공동체에는 건전한 형태이며, 개인에게도 자기 자신과 그가 속한 사회를 늘 상대화해서 생각하는 시선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저널리스트는 권력자와 거리를 둬야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이지수 옮김(바다출판사, 2021) 중에서 ===== 이렇답니다.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짤막한 글들과 대담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영화를 통해 억압된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 주려고 늘 애썼던 고레에다 감독..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이 글은 《기획회의》 419호(2016년 7월 5일)에 발표한 것이다. 문학 마케팅의 기본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 두려는 목적으로 썼다. 문학의 마케팅이 다른 책의 마케팅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겠으나, 작품은 그 비목적성과 작가 브랜드가 월등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다. 아래에 옮겨 둔다.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초여름 밤, 갑자기, 번개가 이루어졌다. 사실, 흔히 있는 일이다. 전화와 문자로 사발통문을 돌려 편집자들, 작가들, 기자들이 모여들고, 문학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여기저기 건너뛰면서, 활짝, 꽃을 피운다. 그러다 그날은, 어느새, 문학의 마케팅을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기억이 선명하다. 평소, 만드는 이야기는 많이 해도, 파는 이야기는 거의 안 한다. 마음에 상처 날까 ..
모바일에서도 사람들은 긴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모바일에서도 심층적 정보가 담긴 긴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 낮은 해상도, 불편한 가독성을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휴대폰에서 이미지 중심의 짧은 글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16년 5월 5일에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전히 모바일에서도 긴 글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 후속 조사가 따라야 하겠지만, 이는 아도 사람들이 글을 읽는 목적은 단순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기보다 좀 더 깊은 통찰이나 지혜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조사에는 출판을 비롯하여 모바일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최신 자료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아래에 퓨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를 간략히 번역해서 공유한다. 모바일에서도 ..
초연결시대의 출판과 편집 (경향신문 기사) 10월 초에 파주국제출판포럼에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편집’이 주제였죠. 저는 여기에서 ‘연결로서의 편집’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질문 시간에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가 “언론, 서점의 도움을 받아 책을 팔아왔던 것은 자본을 가진 출판사일 뿐, 소출판사들은 그동안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지금 위기에 빠진 것은 거기에 의존해 왔던 대자본 출판사일 뿐이다. 소출판사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책을 낼 뿐이다. 따라서 출판 산업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출판 문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흥미롭고 중요한 발언입니다. 그러나 ‘대출판사’와 마찬가지로 ‘소출판사’ 역시 ‘저자와 독자’ ‘쓰기와 읽기’ ‘책과 독자’를 연결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대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