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사랑, 일, 가족
편집마왕
2025. 2. 27. 15:39
존재의 공포에 대한 가장 좋은 방어 수단은 사랑, 일, 가족이라는 가정적인 편안함이다. 이는 우리의 바람에는 미치지 못하나, 우리의 필요에 반응하는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 준다.
프로이트가 특유의 날카로운 표현으로 지적했듯, 사랑과 일을 통해 우리는 극심한 감정적 갈등을 평범한 불행으로 바꿀 수 있다. 사랑과 일은 우리 각자가 세상의 작은 구석을 탐험한 후, 그 자체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사소한 편안함을 폄훼하거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대한 우리 기준은 실망을 견뎌내기에는 너무 높다. '진정한 로맨스'에 대한 우리 이상은 개인적 관계에 불가능한 부담을 준다. 우리는 삶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자신에게는 너무 적은 것을 요구한다.
― 로버트 크리스토퍼 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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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답니다.
깊이 음미할 만한 문장이다.
일과 사랑은 막막한 세계 속에서 불안에 떠는 우리 존재에 안식처를 마련하는 행위다. 이러한 행위와 그 결과 없이 우리는 절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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