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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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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문화에 대한 단상 1 읽기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인터넷은 인간을 지나치게 읽기만 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자체가 거의 텍스트 덩어리이므로 이는 당연하다. ​ 2 읽기는 늘어났지만, 독서는 줄어들었다. 출판은 더 이상 읽을거리의 최상위 공급자가 아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책, 신문, 잡지 등 출판산업이 공급하는 상품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여가 중 독서 시간, 도서관 이용률 및 대출률, 서점 방문 비율 등도 마찬가지다. 그 하락 추세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현저하다.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킬 방법은 솔직히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잘해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내 생각엔 아마 꾸준히 하락하다가 성인 독서율 30~35%에서 정체 상태에 접어들 것 같다. 한 사회의 3분의 1 정도는 책을 통한 자기 수양이 중..
인쇄대란 “코로나 때 인쇄시장 숙련공 30% 정도는 빠져나갔어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택배로 많이 옮겼죠. 주문이 들어와도 사람이 없어서 책을 못 찍어요.” 한 인쇄업 관계자의 토로다.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에서 초과노동수당으로 버티던 숙련공들이 주 52시간제와 코로나19가 시작된 뒤론 업계를 쉬이 떠난다고 한다. 불안정하지만 진입 장벽 낮고 수입도 나쁘지 않은 택배 배달이 더 낫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도 택배는 가장 만만한 선택지다. ==== 오늘자 한겨레 기사 일부다. 최근 우리 업계 현안이 한 문단 들어갔다. 플랫폼 택배 노동보다 정규직 인쇄 노동의 수입이 낮은 게 이슈다. 조만간 다가올 인구 충격은 이런 일자리를 송두리째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저임금 저부가가치로 버티는 출판은 서..
20대의 독서 - 예스24에서 발표한 올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도서 구매 비중은 전년 대비 0.4%p 정도 감소. 전년에 비해 50대∼60대의 구매 비중이 증가한 반면, 이를 제외한 10대∼40대 모두 전년에 비하여 도서 구매 비중이 감소 - 관심 있는 이슈가 있다면 20대 독자들은 기꺼이 책을 구매하고 있음. (예) 2016년 페미니즘 이슈, 2020년 비대면 대학 교재(?) 등... -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20대들이 많이 산 책 200위를 살펴보니 수험서/자격증 45종, 고등참고서 35종, 외국어 분야 33종, IT 모바일 15종으로, 절반이 넘는 128종이 모두 교재성 도서.... ㅜㅜ - 예스24는 지난해 12월 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20세∼39세 집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의뢰..
오디오 SNS, 독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출판의 일은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고, 쓰기와 읽기를 이어 주며, 책과 인간의 만남을 창출하는 게 전부다. 문제는 둘을 잇는 기술과 방법이 늘 변한다는 데 있다. 독자는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소통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엔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책을 잘 만드는 일은 기본이고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서브 콘텐츠를 이용해 독자와 대화할 줄 아는 출판사가 생존에 유리하다. 지난 20년 동안 출판은 확연히 달라졌다. 출판사마다 온라인 블로그를 열고 카페를 구축해 회원을 모으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덕분에 인스타그램은 ‘북스타그램’이 됐고, 유튜브는 ‘북튜브’로 변했고, 독자 모임은 ‘북클럽’과 ‘아카데..
2020년대 출판 트렌드 예측 김학원의 『편집자란 무엇인가』(휴머니스트, 2020)에서 예측한 향후 10년의 출판 트렌드. - 출판산업과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과 공정에서 온라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면 책의 내용과 형식의 변화는 물론이고, 독서의 동기나 방식 등 e책의 소비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플랫폼, SNS 미디어,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나 채널과 결합한 저렴하고 얇은 레퍼런스 북 등 새로운 시도들이 선보일 것이다. - 현재는 5퍼센트에 불과한 전자책 시장이 출판산업 성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이다. - 종이책은 연간 발행 종수 10만 종 시대를 열고, 전자책은 연간 발행 종수 30만 종 시대를 열 것이다. 202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 전자책 ..
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장기적인 비전부터 정하고 자신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분 시장부터 찾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종합선물세트를 만들듯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마구잡이로 책을 펴내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임팩트 있는 출판사가 되어야 한다. 백화점 옆에 있는 전문점은 살아남지만 잡화점은 버텨내지 못한다. _ 한기호, 「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세분시장부터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중에서 ==== 옳은 말씀. 좋은 반복만이 출판을 구원한다. 지난번 플랫폼P에서 발표할 때 주목하는 출판사가 있느냐고 했을 때 봄알람을 예로 이야기했다. 그림책공작소도 멋지다. 더 많은 예를 들 수도 있다. 실패한 책이 성공한 책을 돕지 않는 한, 또 성공한 책이 실패한 책을 돕지 않는 한, 즉 독자와 가치를 공유..
‘23년 만의 반등’ 일본 출판에서 무엇을 배울까 최근 일본 출판계에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해마다 일본 출판 관련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는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출판산업 매출액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합쳐서 1조 5432억 엔(추정)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증가한 것이다. 숫자만 보면 제자리걸음을 한 듯하지만, 지금 일본 출판계는 “바닥을 찍었다”면서 흥분에 싸여 있다. 일본 출판은 1996년 2조 6564억 엔을 기록해 매출 정점에 이른 이래 2018년 1조 5400억 엔에 이르기까지 무려 22년 동안 연속해서 후퇴와 축소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세부를 살펴보면, 종이책 및 잡지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종이책 매출은 4.3% 감소한 6723억 엔, 잡지 매출도 4.9% 감소한 5637억 엔이다. 독자들 호응을..
문득문득 편집 이야기 - 상금과 선인세 신인상(문학상)의 상금 및 선인세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다. 단편소설 또는 시 당선 상금을 주고 나중에 소설집, 시집의 선인세로 공제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인데,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색하다. 처음부터 출판을 전제로 한장편소설 공모하고는 다르게 처리되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와 관련해서 문학상(신인상)을 공모할 때 상금 대신 고료(원고료, 선인세) 등으로 기입하게 된 연유가 처음에는 전적으로 작가를 위한 선의였다는 점을 밝혀 두고 싶다. 문학상 당선 후 받는 돈을상금으로 표시하면 세법상 세금이 25%가량 되기 때문에작가가 가져가는 돈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이 사실을 안 편집자들이 고심 끝에이를 원고료(선인세) 등으로 표기한 것이다.그러면 3.3%만 공제하면 되니까. 세월이 흘러 편집자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