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담

(2)
쿤데라, 참을 수 없는 관능의 가벼움 끝없이, 끝없이 계속되는 투덜거림,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들. 네이버 지식iN 등에 넘쳐 나는 기이한, 정말 기이한 회귀들. 가령, 연어 떼처럼 쿤데라의 새로운 작품 앞으로 돌아왔다가 흩어질 때가 되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말들, 말들, 말들.“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다시 봐도 무슨 얘긴지, 주제라든가 말하려는 바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쿤데라 소설에서 말하는 게 무엇입니까?”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슬픈 내용인가요? 저는 소설이 너무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돼서 모르겠는데, 지인 중에 펑펑 울었다는 분도 있어서. 솔직히 저는 봐도 슬픈 건지 아닌지 모르겠네요.”쿤데라의 작품에는 분명히 읽기를 촉발하는 동시에 골치를 퍼뜨리는 힘이..
밀란 쿤데라 전집을 펴내면서 다음 주에 밀란 쿤데라 전집 열다섯 권이 드디어 완간된다. 1988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실린 이래 스물다섯 해 만이다. 프랑스어권 바깥에서는 세계 최초로 출간되는 전집이다. 살아 있는 사람의 전집을, 그것도 외국 작가의 전집을 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미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플레야드판 전집이 완간된 데다, 밀란 쿤데라가 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에, 더 나아가서 한국 문화에 끼친 공헌을 생각하면 그리 무리한 것도 아니다.밀란 쿤데라의 문학은 처음 번역 출판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지금 글을 쓰는 한국의 어떤 작가도 결코 그에게 생각의 물줄기를 대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때로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