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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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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스의 지속 가능성 최근에 생겨난 대부분의 작은 독립서점들은 사장이 직접 일을 해서 인건비를 줄이지 않고는 운영할 수 없는 구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아실현과 사회적 봉사도 함께하면 좋겠지만 적자가 계속되면 버틸 수 없다. (중략)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들이 덩치 큰 기업형 가게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작고 독특한 형태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이미 책을 살 수 있는 서점들로 넘쳐나는 홍대 앞에서 땡스북스가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경쟁력 없는 서비스들을 줄이며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카페 기능을 없애고 더욱더 특별한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것을 고민 중이다. 이제는 오히려 서점의 본질인 책에 깊숙이 집중하는 것이 그 어떤 특색보다 더 개성 있다고 생각한다. =====..
미국의 독립서점이 부활한 이유는 미국 독립서점의 부활은 중앙과 온라인에 집중된 소비문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만든 ‘바이 로컬(Buy Local)’ 운동을 시작점으로 촉진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독립서점 대표들은 그들의 경제적 이익에 사회적 가치를 결합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미국 독립서점 부활의 비결은 세 가지다. (1) 서점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Convening) 오프라인 단골고객 리스트를 활용하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큰 비용 없이 저자와 출판사, 독자 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독립서점들은 이제 얼마나 책을 많이 팔았느냐가 아니라, 독자들이 얼마나 좋은 시간을 보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2) 서점을 사람이 책을 직접 추천하는 공간으로(Curation) 독립서점들은 ..
‘동네서점×쏜살문고 프로젝트’ 이후, 민음사는 동네서점에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있나 작년 여름에 진행했던 ‘동네서점×쏜살문고 프로젝트’ 이후, 민음사는 동네서점에서 어떤 일을 기획하고 하려고 할까? 첫째,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신구간 이벤트, 저자와의 만남, 에디션 제작 등과 같은 마케팅 활동들을 작은 서점에서도 꾸준하게 해나가면서 일종의 마케팅 루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략) [독립서점만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잡을 수 있었다. 이는 동네서점에서 마케팅을 기획하려는 마케터에게나 동네서점 운영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서점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둘째, 독자들이 동네서점을 찾는 이유인 ‘취향의 발견’과 ‘책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서점들과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더불어 서..
독립서점 슈뢰딩거의 생존비결 고양이책방 슈뢰딩거는 고양이에 대한 책만 판매하는 ‘주제 전문 서점’이다. 고양이책만으로 서점이 되느냐고? 물론 되고도 남는다.시급 500원으로 시작했지만 매출은 점점 늘고 있고 적자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은 애묘인들 사이에서 나름 알려졌고 재방문 손님도 늘고 있다. 다 애묘인 덕이고 고양이 덕이다. 내 서점의 시작과 생존 비결 모두 ‘애묘인’이라는 취향 공동체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 가늘고도 질긴 거미줄 같은 연대를 타고 오는 손님들에게 취향을 파고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과 애정 가득한 달뜬 마음을 공유한다. ― 김미정, 「독립서점 슈뢰딩거의 생존비결」, 《기획회의》 제458호 특집은 ‘독립서점, 먹고는 사십니까? 중에서 =======================확실한 주제의 선택과 기..
동네책방을 어떻게 분류할까 위트앤시니컬을 운영하는 유희경 시인은 동네책방의 개념을 ‘3세대’로 구분했다.베스트셀러부터 학습지와 문구까지 구비한, 마을마다 있는 전통적 개념의 동네책방을 편의상 1세대라 부르자.2000년대 새로 등장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없는 독립잡지, 독립서적을 취급하는 독립서점을 2세대로 구분하자.3세대는 ‘취미 활동의 공간’이 된 요즘의 동네책방이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과 똑같은 상품(책)으로 경쟁하지만, 신간도 종류별로 다 구비하지 않는다. 장소가 좁고 반품도 번거롭거나 어렵기 때문에 서점의 개성을 보여주는 몇 종에 구비 도서를 한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큐레이션 기능’이 작동한다. 강좌, 사인회, 낭독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때로 책보다 ‘취미 활동’에 방점이 찍혀 책방인지 북카페..
무기의 힘 무기는 인류가 방어에서 진격으로 전환하도록 도왔으며, 수렵이 기본 생존 방식으로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무기는 각기 다른 역할을 했다. 외부적으로는 들짐승을 물리칠 수 있게 해 줬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성원 간의 체력 차를 균등하게 만들었다. 인류 문명사에서 무기는 가장 신기한 역량이다. (중략) 맨주먹만 있는 약한 자가 불시에 습격을 한다 한들 마이크 타이슨을 물리칠 수는 없다. 이는 동물의 신체 논리이며 인류 스스로 이 철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반대로, 만약 모두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약자도 타이슨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기의 초기 발명은 인류 구성원 간의 공격력 차이를 좁혀 주었다. 무기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총포의 발명은 이를 가진 국가..